David Macaulay, Neil Ardley
2016
Dorling Kindersly
갱신 2021. 10
기계들의 작동원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곁들여 설명했다. '이해하기 쉽게'라는 건 말이 쉽지 실제로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걸 해내려고 매우 애를 쓴 책이다.
기계장치를 설명하려는 책은 드물지 않게 있지만, 이 정도로 꼼꼼하고 방대하게 여러가지 분야의 기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설명한 책은 흔치 않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그림 연출에 특히 큰 노력을 기울였다. 동화까지 도입해서 어떻게든 독자를 이해시키려고 애쓴 점도 훌륭하다 해야겠다.
동화스러운 연출은 이 책을 아이들용으로 인식시키지만 실제론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성인도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으려면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게다가 다루는 대상의 수가 많아서 며칠 만에 읽을 수 있는 분량도 아니다. 그렇다고 백과사전처럼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도 않다. 외형만으로는 어른이 읽기에 유치해 보이기 때문에 어른이 읽을 일은 흔치 않을 듯 하다. 결과적으로 어린이와 어른 어느 쪽에게도 온전히 먹히기는 어려운 기획의 책이다.
동화와 도구의 원리를 억지로 연결시키다보니 동화 속 이야기는 시덥잖은 구석이 있다.
설명하려는 기구의 원리 중에는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고, 제반지식이 필수인 것들도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따로 출판되었는데, 국내 대형서점을 통해 살 때 영국판이 그나마 저렴하다. 영국식 어휘와 미국식 어휘의 차이만 반영됐을 뿐 내용은 같다.
한글로 번역된 적이 있으나 기술용어가 많아서 어차피 온전한 번역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