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derick Winslow Taylor
1911
Harper & Brothers Publishers
갱신 2022. 3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대량으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에 체계와 효율을 추구해왔다. 20세기 초기에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 생산 체계의 효율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이 책에 정리했는데, 이 방법은 그 후 전세계에 알려지고 도입되었다. 이 체계는 저자의 이름을 따서 Taylorism 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Taylorism은 혹독한 비난과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책이 출간된 후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 와서 이 책을 다시 펼쳐 보는 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효율'이라는 관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1911년 당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저자의 주장은 매우 혁신적일 뿐 아니라 당시 산업과 사회가 추구하는 바에 공헌할 수 있는 명확한 장점을 담고 있었다.
지금의 영어문체와는 다르지만 논의가 분명하고 문장이 명확해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쉽게 전달된다. 저자는 그림이나 도표를 쓰지 않고도 설득력을 구가한다.
치밀한 논리를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하면서 적절한 예를 제공한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자면 저자의 주장은 철저히 계급관념에 기반을 두었을 뿐 아니라 생산성을 절대적인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당시의 관점에서조차 저자의 주장은 왜곡되기 쉬웠다. 그리고 실제로 왜곡되는 상황을 저자도 목격했기에 책의 후반부에 본인의 의도가 왜곡되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을 실었다. 애시당초 인간의 욕망과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거대 담론을 펼친 저자의 한계로 보인다.
저자는 '과학'을 노골적으로 신봉하는데, 시대가 그랬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하지만 당시의 엘리트였던 저자는 자신의 신념을 의심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자신의 주장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굳이 현대 관점에서 저자의 주장이 가진 문제점을 짚지 않더라도, 저자의 이 태도가 저자가 설파하는 주장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인체공학, 또는 인간공학을 논하다보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 Taylorism이다. Henry Ford가 자동차를 생산할 때 도입한 생산체계와 그로 인한 효율은 Taylorism과 맥락이 같다. 당시의 시대정신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