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Miodownik
2015
Mariner Books
갱신 2021. 10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들의 정체와 속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보통 이런 종류의 설명은 대중들에겐 자장가일 수 밖에 없으니 학술서가 아니라 에세이나 소설처럼 읽히도록 저자가 머리를 굴렸다.
전문적인 내용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쓰는 저자의 글솜씨가 감탄스럽다. 독자들이 모를만한 전문용어가 등장하면 반드시 그 뒤에 설명을 붙이는데, 그 보충설명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도 않는다. 저자는 챕터마다 자신이 경험한 사건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딱딱한 과학 얘기를 독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이 술책은 먹혀든다. 그에 더해서 독자가 지루할 것을 염려해서인지 챕터마다 문체를 바꿔 설명방식에 변화를 주는 배려도 보인다.
물질의 속성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 독자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약하다. 저자처럼 물질에 대해 도착에 가까운 호기심을 가질 대중들은 거의 없을테니 그저 저자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끝까지는 한 번 읽고 말 것 같다. 부록에라도 각 물질들의 특성과 일상생활에서 그런 물질들을 다룰 때 주의할 점들을 표로 정리해주기라도 했다면 책의 유용성이 조금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영국 출판사 책과 미국 출판사 책이 있다. 영국인 저자들은 언어가 실질적으로는 같고 시장규모는 훨씬 큰 미국시장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영국책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번역수준은 나쁘지 않다.
한국에서 이 책을 구입하려면 영국책은 주문 후 배송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린다. 미국책은 사나흘이면 책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