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o Munari (English translation by Isobel Butters Caleffi)
2004 (original in 1978)
Edizioni Corraini
갱신 2026. 6
나무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듯한 책이지만, 실은 사물을 관찰하고 그 본질을 파악하는 시범을 나무 그리기를 통해서 시전한 책이다. 그림 그리기에 대한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이 정도 깊이의 내용을 이렇게 가볍게 쓴 책은 드물다. 이 책으로 그림 그리는 기법을 익혀서 남들에게 칭찬을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실망할 내용이지만, 그림을 그림으로써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일 내용이다.
그림 그리기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복잡한 해설 없이 설명한다. 저자 본인의 통찰력과 그걸 전달하는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림 그리기에 대해 책을 쓴 많은 권위주의적인 저자들이 인용이나 현학적인 논증을 동원해 자기 지식과 주장이 신뢰할 만하다는 걸 증명하려 애쓰는 것과 대조된다.
성인뿐 아니라 10대 초반 연령의 독자도 나름의 이해가 가능하도록 고안된 책이다.
동화 형식이라서 정작 이런 내용이 필요한 성인들에게 두루 읽히지는 못한다.
성인이 읽더라도 이 책의 의도와 메시지를 온전히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읽은 사람의 이해력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직접적인 해설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Bruno Munari가 비슷한 어조로 쓴 책들이 The Workshop Series란 이름으로 나와 있다. <Roses in the Salad (1974)>, <Drawing the Sun (1980)>, <The Tactile Workshops (1985)>가 나머지 책들인데, 이 중에 <Drawing the Sun (1980)>은 이 책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907년에 태어나 1930년대에 20대 시절을 보낸 Bruno Munari는 '근대주의자'로 살았고 책을 포함한 그의 작품들도 근대주의적 사고를 보여준다. 그의 사고관은 1966년에 출판된 <Design as Art>에 드러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형태언어와 표현방식 때문에 그를 '탈근대주의'자로 잘못 인식하기도 한다.